🔬 운동과학

당뇨와 심장 수술 후 찾아오는 '숨은 심부전',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결정적 지표다

당뇨와 심장 수술 후 찾아오는 '숨은 심부전',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결정적 지표다

막힌 심장 혈관을 뚫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는데도 조금만 걸으면 숨이 차고 기운이 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의사의 말에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면, 이는 심장 펌프 기능은 정상이지만 심장 근육 자체가 딱딱해져 발생하는 '숨은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함께 앓고 있다면 수술 후 찾아오는 이 불청객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중화의학잡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당뇨병과 관상동맥 질환을 동시에 앓으며 혈관 확장술을 받은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관찰 연구다. 연구팀은 수술 후 12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예측하기 위해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이란 심장이 피를 짜내는 힘은 정상이지만, 심장 근육이 이완되지 않아 피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분석 결과, 심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중성지방 포도당 지수였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은 약 8.56배나 치솟았다. 이는 단순히 혈당 수치 하나만 보는 것보다 중성지방과 혈당이 결합하여 신체에 미치는 인슐린 저항성이 심장 근육을 훨씬 더 딱딱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부드러운 고무공이 오래되어 딱딱한 플라스틱 공으로 변해 튀어 오르지 못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나이와 체질량 지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심부전 위험은 매년 7%씩 증가했으며, 비만도가 높을수록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또한 심장 부하 표시 단백질 수치가 높거나, 초음파 검사상 심장 이완 기능 수치(E/e' 비율)가 불량한 경우도 심부전의 강력한 예고 지표로 나타났다.

반면 수술 시 모든 막힌 혈관을 완전히 뚫어주는 완전 재관류를 시행하거나, 최신 당뇨병 치료제인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심부전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았다. 이는 수술 후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 심장 근육의 섬유화를 막고 보호하는 약물 치료와 완벽한 혈관 복구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심장 수술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보여준다. 겉보기에 심장 펌프 수치가 정상이라도 당뇨 환자의 심장은 언제든 딱딱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다만 이번 연구가 특정 병원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관찰 연구라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성지방과 당화혈색소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식단에서 단순 당류와 포화 지방을 줄이고, 매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심장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중성지방 포도당 지수를 낮추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특히 수술 후에는 체중 관리를 위해 하루 30분 정도의 평지 걷기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비만도가 높다면 현재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심장의 이완 기능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중성지방 수치를 살피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심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당뇨 약물을 처방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Analysis of risk factors and construction of a predictive model for the occurrence of 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complicated by coronary heart disease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