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무릎, 남녀가 다르게 뛴다? 여성 러너가 주목해야 할 고관절의 비밀**
가벼운 러닝 중 갑자기 찾아오는 무릎 통증에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파스나 휴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무릎 통증은 달리기 자세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 특히 같은 부위를 다쳐도 남성과 여성의 몸이 반응하고 움직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고질적인 통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학술지 '보행과 자세(Gait Postur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무릎 부상을 겪는 남녀의 달리기 생체역학을 비교한 메타분석이다. 슬개대퇴통증, 장경인대 증후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상태인 환자 517명을 대상으로 총 16건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의 약 51%는 여성으로 구성되어 성별에 따른 움직임 차이를 정밀하게 살폈다.
분석 결과, 무릎이 아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관절 내전 각도가 3.84도 더 높게 나타났다. 고관절 내전이란 달릴 때 다리가 몸의 중심선 안쪽으로 모이는 움직임을 말한다. 마치 걷거나 뛸 때 무릎이 서로 부딪힐 듯이 안으로 모이는 'X자형' 움직임이 여성에게서 훨씬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또한 고관절 내회전 각도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2.88도 더 컸다. 이는 허벅지 뼈 자체가 안쪽으로 회전하며 돌아가는 현상이다. 무릎 통증을 겪는 여성 러너는 지면을 딛는 순간 허벅지가 안으로 말리면서 무릎 관절에 과도한 비틀림 스트레스를 전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흥미로운 점은 무릎 자체의 굽힘이나 펴짐, 발목이 안으로 꺾이는 움직임 등에서는 남녀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여성의 무릎 통증은 무릎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골반과 허벅지를 이어주는 고관절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무릎 재활과 통증 관리 전략이 성별에 따라 달라져야 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동안 남녀 구분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훈련에서 벗어나, 여성의 경우 고관절 안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연구진은 분석에 포함된 자료들의 증거 확실성이 다소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과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여성 러너가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엉덩이 바깥쪽 근육인 중둔근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 고관절이 안으로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힘을 길러야 무릎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나 탄력 밴드를 무릎 위에 끼우고 옆으로 걷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운동을 한 번에 15회씩, 총 3세트를 주 3회 이상 꾸준히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 단순히 통증이 있는 무릎에 집중하기보다, 무릎의 정렬을 결정짓는 고관절의 '조절력'을 키우는 것이 통증 없는 달리기를 위한 핵심 비결이다.
📖 *Are running biomechanics different between females and males with knee injuri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메타분석)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