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고관절 수술의 희망, 자가골 채움술로 본래 관절 14년 지켜내다**
운동선수나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고관절 통증은 고질적인 골칫거리다. 이미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음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오히려 관절이 덜렁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관절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수술이 오히려 뼈를 너무 많이 깎아내어 증상을 악화시켰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형외과 분야의 학술지인 'JBJS 케이스 커넥트'에 고관절 재수술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관찰연구가 실렸다. 연구진은 과거 두 차례의 수술 실패로 뼈가 과도하게 깎여나간 21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을 시행한 뒤, 무려 14년 동안 그 경과를 장기 추적 관찰했다.
환자는 내원 당시 비구순 파열과 골관절염 증세가 심각했으며, 특히 대퇴골두 부위의 뼈가 지나치게 많이 깎여나간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 과절제 상태였다. 이는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가 너무 많이 마모되어 맞물리지 않고 헛도는 것과 같은 상태로, 고관절의 안정성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허벅지 바깥쪽 뼈인 대퇴골 대전자에서 본인의 뼈(자가골)를 일부 채취해 움푹 패인 결손 부위를 메우는 '뼈 채움술'을 시행했다. 이와 동시에 허벅지 옆쪽의 두꺼운 근육 막인 장경인대를 활용해 손상된 관절 와순을 다시 만드는 고난도 재건술을 병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수술 후 14년이 지난 시점까지 환자는 인공관절 치환술 없이 자신의 고관절을 온전히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했다. 보통 뼈 손실이 심한 젊은 환자는 조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될 위험이 크지만, 자가 조직을 활용해 본래 관절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사례는 초기 수술 실패로 인해 뼈 손실이 큰 젊은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이외의 보존적 대안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기존의 수술이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부족한 부위를 다시 채워 넣음으로써 관절의 역학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다만 이는 단일 사례에 대한 장기 관찰 결과이므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
만약 고관절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빠지는 듯한 불안정감이 느껴진다면, 단순히 회복이 늦은 것이라 치부해서는 안 된다. 영상 검사를 통해 뼈가 필요 이상으로 절제되지 않았는지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을 고려하기 전, 자신의 뼈와 조직을 이식해 본래의 관절을 살릴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Arthroscopic Hip Remplissage Using a Greater Trochanter Autograft: Preserved Hip at 14 Years.*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