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활동 후 근육통이 다음 날 더 심한 이유, 거북이 혈액 속 지표가 증명했다
고된 운동을 마친 직후에는 오히려 몸이 가뿐하다가도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쑤셨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이 느끼는 피로감과 실제 근육이 입은 타격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혈액 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국제 학술지 '환경 모니터링 및 평가'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브라질 남부에 서식하는 지오프루아 사이드넥 거북 10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관찰 연구다. 연구진은 통발을 이용해 야생 거북을 포획한 뒤, 가두어진 환경과 포획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동물의 혈액 성분을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정밀하게 측정했다.
연구 결과, 포획 직후와 24시간이 지난 시점의 혈액 수치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격렬한 활동 시 에너지를 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피로 물질인 젖산 농도는 포획 직후 90.6mg/dL에서 24시간 뒤 38.2mg/dL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는 거북이 포획 과정에서 겪은 급박한 에너지 소모 상태에서 벗어나 하루 만에 빠르게 안정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근육 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효소인 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는 포획 직후 2,227.8U/L에서 24시간 후 8,131.0U/L로 약 3.6배 폭등했다. 마치 전력 질주를 한 뒤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다음 날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것과 같은 원리다. 거북이 좁은 통발 안에서 탈출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근육의 미세한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혈액 지표로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체내 지표마다 활성화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젖산이 성냥불처럼 순식간에 타올랐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피로 지표라면, 크레아틴 키나아제는 서서히 달궈지는 숯불처럼 근육의 실질적인 손상을 뒤늦게 반영한다. 이번 연구는 겉모습이 평온해졌다고 해서 몸 내부의 근육까지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기존에는 야생 동물이 포획된 후 안정을 찾으면 곧바로 회복되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포획 직후의 수치만으로는 동물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며, 근육 손상은 하루 뒤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스포츠 현장에서 부상 후 즉각적인 통증이 없더라도 반드시 일정 시간 이상의 관찰이 필요한 과학적 근거가 된다. 다만 이번 연구가 특정 거북 종만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 수가 적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일상에서 격렬한 운동이나 활동을 마친 뒤에는 적어도 24시간 동안은 몸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당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해서 바로 다음 고강도 훈련을 강행하기보다는 근육 손상 지표가 가장 높게 치솟는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를 핵심 회복기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숨이 차는 유산소 운동보다 근육을 많이 쓰는 저항성 운동을 했다면, 혈액 내 효소 수치가 안정될 수 있도록 가벼운 산책이나 충분한 수면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 *Changes in serum lactate and creatine kinase levels in free-living Geoffroy's (Phrynops geoffroanus) side-necked turtle captured using funnel traps.*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