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체성분 검사 DXA, 기계마다 다른 결과값 잡는 ‘표준 공식’ 나왔다**
식단 조절과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며 체지방률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정밀 측정 결과는 성적표와 같다. 하지만 어제 잰 수치와 오늘 다른 병원에서 잰 수치가 미묘하게 달라 혼란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장비의 성능 문제인지 아니면 내 몸의 변화인지 알 길 없는 이 오차는 운동 의욕을 꺾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체성분 측정의 표준으로 불리는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계법, 즉 DXA 장비 간의 수치 차이를 바로잡기 위해 진행된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성인 101명을 대상으로 세 종류의 서로 다른 DXA 기기(GE iDXA, 홀로직 호라이즌 A, 홀로직 디스커버리 A)에서 같은 날 전신 스캔을 실시하여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실험 결과, 제조사와 모델이 다르더라도 각 기기가 측정하는 체지방률과 근육량의 상관관계 자체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체지방률의 경우 상관계수가 0.96에서 0.98 사이로 측정되어, 서로 다른 기계라도 신체 구성의 전반적인 특징을 읽어내는 흐름은 일치함을 확인했다. 이는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정밀 저울이 물체의 무게를 재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정 장비는 다른 장비에 비해 체지방률을 평균 4.24%포인트나 더 높게 측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호라이즌' 모델은 '디스커버리' 모델보다 체성분을 더 보수적으로 평가하여, 동일한 신체 조건임에도 사용자가 실제보다 더 살이 찐 것으로 느끼게 만들 가능성이 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오차가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체지방이 적은 사람에게는 실제보다 수치를 높게 잡고, 반대로 체지방이 많은 사람에게는 수치를 낮게 잡는 비례적 편향이 관찰되었다. 이는 마른 체형의 운동선수나 비만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어떤 장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체지방률 수치가 들쑥날쑥하게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장비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측정값을 상호 전환할 수 있는 보정 공식을 개발했다. 이 공식을 적용하면 서로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더라도 마치 한 대의 기계로 측정한 것처럼 데이터를 정렬할 수 있다. 이는 여러 병원의 데이터를 합쳐 분석해야 하는 대규모 연구뿐만 아니라, 개인의 장기적인 신체 변화를 오차 없이 추적하는 데 핵심적인 도구가 된다.
이번 연구는 DXA가 매우 정밀한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사의 설정값이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만 이 연구는 기기 간의 통계적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며, 특정 장비가 절대적인 정답이라거나 장비 차이가 질병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운동 효과를 정확히 추적하고 싶다면 가급적 동일한 병원의 동일한 모델로 꾸준히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병원을 옮겨야 한다면 자신이 측정했던 기기의 제조사와 모델명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체지방률 1~4%의 미세한 수치 차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변화 추세를 확인하며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다.
📖 *Conversion of DXA body composition measurements across different devices: A standardized approach.* (코호트 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