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삐끗하는 발목과 아킬레스건의 변형, 군 훈련 성과와 신체 균형 능력을 떨어뜨린다
험한 지형을 걷거나 갑자기 방향을 전환할 때 발목이 힘없이 꺾여 가슴이 철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순한 통증이라 생각하며 넘기기 쉽지만, 고질적인 발목 불안정성은 단순한 부상을 넘어 전신의 운동 능력을 잠식하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앞둔 이들이라면 자신의 발목과 아킬레스건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군사 의학 분야의 학술지인 'BMJ 군 건강(BMJ Mil Health)'에 이와 관련된 중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이스라엘 보병 훈련병 179명을 대상으로 22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 과정에서 발목 구조와 운동 능력의 관계를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훈련 시작 전과 중간, 종료 시점에 각각 아킬레스건의 구조와 발목의 안정성을 정밀 측정했다.
조사 대상 훈련병 중 약 25.1%는 아킬레스건의 조직 구조가 불규칙하게 변형되어 있었으며, 21.2%는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호소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전체의 9.5%가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10명 중 1명꼴로 신체적 결함을 가진 채 강행군에 투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발목 불안정성과 아킬레스건 변형이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균형 능력의 하락'이다. 연구 결과, 두 증상을 모두 가진 훈련병은 동적 균형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마치 낡은 타이어와 틀어진 차축을 가진 자동차가 굽이진 길에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민첩성을 측정하는 육각형 깡충뛰기 검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아킬레스건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목까지 흔들리면,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추진력과 착지 시 몸을 지탱하는 협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전술 훈련이나 전력 질주 시 동료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낙오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신체의 위치를 뇌가 인지하는 고유 수용성 감각 역시 만성 발목 불안정성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목이 흔들리면 뇌로 전달되는 정보에 오류가 생겨, 불규칙한 지면을 디딜 때 발목을 정교하게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힘줄의 구조적 문제와 관절의 기능적 문제가 결합하여 전반적인 운동 수행 능력을 갉아먹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아킬레스건의 구조적 결함과 발목의 기능적 불안정성이 상호작용하여 신체 능력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 연구는 특정 집단을 관찰한 코호트 연구로서, 발목 불안정성이 아킬레스건 변형을 직접적으로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두 요인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강도 높은 운동이나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자신의 발목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거에 발목을 여러 번 삐었거나 힘줄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훈련에 뛰어들기 전 전문적인 발목 검사와 초음파를 통한 힘줄 구조 확인을 권장한다. 자신의 약점을 미리 파악해야 더 큰 부상을 막고 훈련 성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하루 10분 정도 눈을 감고 한 발로 서기나 흔들리는 지면 위에서 균형 잡기를 반복하여 발목의 감각을 깨워야 한다. 또한 계단 끝에 발을 걸치고 뒤꿈치를 천천히 올렸다가 내리는 편심성 수축 운동을 주 3회 이상 실시하면 아킬레스건의 탄성을 회복하고 발목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Disorganised Achilles tendon structure, chronic ankle instability and reduced neuromuscular abilities in infantry training.* (코호트 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