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내리는 '신장성 운동',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기력 회복과 근력 강화 돕는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무거운 짐을 천천히 내려놓을 때, 근육이 팽팽하게 늘어나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힘을 주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에만 집중하지만, 사실 근육이 길어지며 버티는 동작 속에 건강을 되찾는 강력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운동이 두려운 이들에게 이 '버티는 힘'은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
국제 학술지 '다발성 경화증 및 관련 질환'에 실린 이번 연구는 신장성 운동의 효과를 다룬 10건의 실험 연구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벨기에 연구진은 체계적 문헌고찰 방식을 통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재활 과정에서 이 특수한 운동법이 신체와 신경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추적했다.
신장성 운동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동시에 길어지는 동작을 말한다. 아령을 들어 올리는 것보다 천천히 내리는 동작이 대표적인 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에너지 소모로도 매우 높은 물리적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연비가 좋은 고성능 자동차처럼, 몸의 연료인 산소와 에너지는 아끼면서도 근육에 가해지는 자극은 극대화하는 원리다.
분석 결과, 신장성 운동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근력을 크게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기능적 능력도 개선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피로도와 피로 민감성의 감소다. 평소 적은 움직임에도 쉽게 지치던 환자들이 이 운동을 통해 더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는 체력을 얻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신경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되었다. 연구팀은 신장성 운동이 단순히 근육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뇌와 신경의 활동을 재구성하는 적응 과정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신경 변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운동이 뇌의 회로를 보완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의 근력 운동은 숨이 차고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어 환자들이 쉽게 포기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처럼 쉽게 지치고 기력이 부족한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장성 운동이 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무조건 힘들게 땀 흘려야 효과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결과다.
다만 이번 고찰에 포함된 전체 연구의 수가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수축 위주 운동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비율로 신장성 운동을 섞어야 최적의 효과가 나는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 위험이 적고 효율이 높다는 점에서 재활 현장의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일상에서 신장성 운동을 실천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스쿼트를 할 때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3초에서 5초 동안 천천히 엉덩이를 내리며 허벅지 근육이 팽팽하게 늘어나는 것을 느끼는 식이다. 아령 운동을 할 때도 올리는 동작보다 내리는 동작을 두 배 더 천천히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동작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주 2~3회, 한 동작당 10회씩 3세트를 기준으로 삼되, 근육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호흡을 멈추지 않고 천천히 내뱉는 연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버티는 훈련'은 약해진 근육과 신경을 동시에 깨우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 *Eccentric exercise training in multiple sclerosis management -a scoping review.* (체계적 문헌고찰)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