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만성 요통, 마음 다스리기보다 물리치료를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다 보면 허리 끝에서부터 묵직한 통증이 올라와 집중력을 흩트려놓곤 한다. 파스를 붙이거나 스트레칭을 해봐도 잠시뿐, 만성화된 요통 앞에서 도대체 몸을 움직여야 할지 아니면 마음을 편히 먹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일상적인 활동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첫 번째 선택지는 무엇일까.
미국 내과학회지(Ann Intern Med)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만성 요통 환자 7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이다. 연구진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인 물리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중 어떤 것이 초기 치료로 적합한지, 그리고 효과가 없을 때 명상으로 전환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52주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치료 시작 10주 차에 물리치료를 받은 그룹이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그룹보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서 더 나은 회복세를 보였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측정하는 오스웨스트리 기능 장애 지수에서 물리치료 그룹은 인지행동치료 그룹보다 약 2.8점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물리적인 움직임의 개선이 심리적 접근보다 몸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더 빠르게 작용함을 의미한다.
다만 통증 강도 면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즉,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비슷하더라도 실제로 몸을 움직이고 활동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물리치료가 한발 앞선 셈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엔진 소음(통증)을 줄이는 효과는 비슷했지만 차체가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기능)은 물리치료라는 정비를 받았을 때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치료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단계 실험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기존 치료를 계속하거나 명상(마음챙김)으로 치료 방법을 바꾸었을 때, 1년 뒤의 기능 회복이나 통증 완화 정도는 어떤 선택을 하든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 번 시작한 치료의 반응이 낮을 경우, 단순히 명상을 추가하거나 종목을 바꾸는 것이 만능 해결사가 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는 만성 요통의 일차적 방어선으로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물리치료가 보여준 2.8점의 우위가 임상적으로 완벽한 회복을 의미하는 최소 기준인 6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이는 단일 치료만으로는 만성 요통을 완전히 정복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요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우선 8주간의 체계적인 물리치료로 신체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순서다. 통증이 즉각 사라지지 않더라도 걷기나 숙이기 같은 일상 동작이 편해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초기 치료에 효과가 없다면 무작정 명상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체 활동량과 심리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Effectiveness of Nonpharmacologic Treatments for Chronic Low Back Pain : A Sequential, Multiple-Assignment, Randomized Trial.* (무작위 대조시험(RC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