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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운동 후 심전도에 나타난 '갈라진 파형', 심장병 신호일까 단순한 적응일까

격렬한 운동 후 심전도에 나타난 '갈라진 파형', 심장병 신호일까 단순한 적응일까

숨 가쁘게 달리기를 마친 후 심장 박동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지만, 정기 검진에서 심전도 결과가 '비정상'으로 나오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 마련이다. 특히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독특한 파형이 발견된다면 운동을 계속해도 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집트 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운동선수의 심전도에서 발견되는 특이 파형의 임상적 의미를 다루었다. 연구진은 기존에 발표된 7개의 관련 연구를 정밀하게 검토하는 체계적 문헌고찰 방식을 택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종목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전도상 'QRS파 분절(심장 수축 신호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와 그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다.

심전도에서 'QRS파'는 심장이 수축하며 온몸으로 혈액을 보낼 때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 파형은 매끄러운 직선 형태를 띠어야 하지만, 끝부분이 톱니처럼 갈라지거나 굴곡진 형태인 '분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이러한 현상은 심장 근육이 딱딱해지는 섬유화나 심각한 부정맥의 신호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운동선수의 경우 결과가 달랐다. 분석 결과, 심전도 파형 분절은 나이가 많은 숙련된 선수일수록 더 자주 발견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장기간의 고강도 훈련으로 인해 심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치 숙련된 목수의 손에 굳은살이 박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특히 가슴 부위에 부착하는 전극 중 하나인 'V1 위치'에서만 파형 분절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했다. 중요한 점은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이 파형을 가진 선수들에게서 심장 돌연사나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즉, 파형이 단순히 갈라졌다는 사실만으로 당장 운동을 중단해야 하는 병적 신호는 아니라는 증거다.

이번 연구는 운동선수의 심전도를 해석할 때 일반적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스포츠 심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기존의 국제 심전도 판독 기준에는 이 파형이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으나, 연구팀은 단독으로 나타나는 분절 파형은 대체로 해롭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심장 근육의 미세한 변화가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심전도 검사에서 파형 분절 소견을 들었다면 해당 파형이 연속된 2개 이상의 검사 위치에서 동시에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 한 곳에서만 발견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여러 위치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파형의 형태와 관계없이 즉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 *Fragmented QRS complex in athletes' electrocardiogram: physiological adaptation or pathological sign? A scoping review.* (체계적 문헌고찰)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