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갑자기 솟구친 심박수, 기계 오류일까? 심장 질환 알려주는 '적신호'일 수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거나 전력 질주를 마친 뒤 심박수 측정기에 찍힌 숫자가 평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평소 최대 심박수가 분당 180회인데 갑자기 220회가 찍히면 대부분은 땀 때문에 센서가 튀었거나 기계 오류라고 가볍게 넘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잠깐의 수치 변화가 당신의 심장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럽 예방 심장학 학술지에 게재된 이번 관찰 연구는 지구력 운동선수 2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선수들이 가슴 스트랩형 심박수 측정기를 착용하고 수행한 총 5만 7,282회의 운동 세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된 심박수 값이 단순한 기계적 오류인지 아니면 실제 의학적 이상 신호인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운동 세션의 약 1%에서 개인의 생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극단적인 심박수 수치가 관찰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조사 대상 선수의 절반 이상인 53%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했다. 특히 그래프상에서 심박수가 갑자기 수직으로 솟구쳤다가 떨어지는 '돌발성 급상승 패턴'은 전체 선수의 23.9%에서 발견되었으며, 운동을 약 291회 반복할 때마다 한 번꼴로 발생할 만큼 빈번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급상승 패턴이 단순한 기계 오작동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이 정밀 심전도 검사를 병행한 결과, 실제 부정맥을 진단받은 선수의 71.4%가 운동 중 이러한 심박수 급상승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에 이상이 없는 선수들에게서 이런 패턴이 나타난 비율은 21.1%에 불과했다. 즉, 심박수 측정기에 찍힌 비정상적인 숫자는 기계의 실수가 아니라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부정맥 증상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결과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 연구는 그동안 운동선수와 동호인들 사이에서 '가슴 스트랩의 접촉 불량'이나 '정전기 현상'으로 치부되던 심박수 튀는 현상을 의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물론 모든 수치 오류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선수에게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급상승 패턴은 실제 심장 질환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증명해냈다.
따라서 운동 중 심박수 그래프가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뾰족한 송곳처럼 위로 솟구치는 모양을 자주 보인다면, 이를 단순히 장비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특히 가슴 스트랩 방식은 손목 광학식보다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한 이상 신호는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자신의 운동 기록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며 비정상적인 고심박수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1년 사이 운동 기록 중 자신의 최대 심박수를 20회 이상 초과하는 수치가 3회 이상 반복되었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운동 중 가슴 답답함이나 어지러움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심박수 그래프에서 갑작스러운 수직 상승 구간이 발견된다면 해당 데이터를 갈무리하여 심장 내과 진료 시 증빙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장비의 오작동을 의심하기 전에 심장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건강한 운동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 *High heart rate peaks from chest-strap recordings in athletes: Prevalence, characteristics, and clinical relevance.*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