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학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 후 급격한 혈압 상승, 고강도 인터벌보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더 효과적으로 잡는다**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 후 급격한 혈압 상승, 고강도 인터벌보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더 효과적으로 잡는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에 운동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심장이 파르르 떨리는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면 운동 중 갑자기 혈압이 치솟아 심장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격렬한 운동이 심장에 좋다는 말도 있지만, 내 몸 상태에서도 그 공식이 통할지는 늘 의문으로 남는다.

국제 학술지 '스포츠와 운동 과학 및 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시험이다. 연구팀은 고강도 인터벌 운동과 중강도 유산소 운동이 운동 후 혈압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12주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으로, 실제 심혈관 관리가 절실한 고령층이 주를 이뤘다.

분석 결과, 60분간 꾸준히 걷거나 뛰는 중강도 유산소 운동 그룹에서 혈압 조절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운동 직후 수축기 혈압이 10mmHg 이상 유의미하게 감소한 비율은 중강도 지속 운동 그룹이 43%에 달했다. 반면, 짧고 굵게 몰아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 그룹은 19%에 그쳐 두 그룹 간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이는 엔진을 무리하게 가동했다가 갑자기 멈추는 것보다, 적정한 속도로 꾸준히 주행하는 것이 엔진의 열기를 식히는 데 더 유리한 것과 같은 원리다. 체력 수준 대비 혈압 상승 폭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변화가 포착되었다. 전체 참가자의 약 55%가 운동 후 혈압 반응이 개선되었으며, 이는 심혈관계의 전반적인 탄력성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 참가자들에게서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수행한 여성의 43%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압 감소를 경험한 반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한 여성은 7%만이 같은 효과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심방세동 관리에서 운동의 강도보다는 지속 시간이 혈압 안정에 더 큰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동안 운동은 무조건 강도가 높아야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강도'보다 '지속성'이 운동 중 발생하는 위험한 혈압 급상승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결과는 기존 임상 시험의 데이터를 사후 분석한 것이므로,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전 전문가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심방세동 환자가 안전하게 운동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야 한다.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에 60분 정도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운동 중 옆 사람과 짧은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힘든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동 전후로 혈압을 체크해 자신의 몸이 운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습관도 중요하다. 만약 운동 직후 혈압이 지나치게 높게 나온다면, 강도를 낮추고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결국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고의 운동은 심장을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편안하게 박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 *Hypertensive responses to exercise after 12-weeks of 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or moderate-to-vigorous intensity continuous training in patients with persistent and permanent atrial fibrillation: a non-prespecified post-hoc analysis of a randomized clinical trial.* (무작위 대조시험(RC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