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수술 시 반월상 연골판 봉합 늘었지만 재수술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축구장이나 농구 코트에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중 무릎에서 '둑' 하는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 동반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환자와 의사의 최대 고민거리가 된다. 찢어진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꿰매서 살리는 것이 미래의 관절염 예방에 유리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무릎 수술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무릎 수술, 스포츠 외상 및 관절경(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피오 아르트로 클리닉에서 수행된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 2,748명의 무릎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지난 9년 사이 수술 현장의 트렌드는 극적으로 변했다. 2015~2019년 기간에는 연골판을 꿰매는 봉합술 비중이 18.0%였으나, 2020~2023년에는 30.2%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손상된 부위를 잘라내는 절제술은 21.1%에서 15.1%로 줄어들었다. 이는 의료진들이 환자의 장기적인 무릎 건강을 위해 연골판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봉합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수술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봉합술 후 2년 이내 재수술률은 초기 9.0%에서 후기 11.4%로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기법이 까다로운 봉합술이 늘어났음에도 의료 기술의 숙련도 향상 덕분에 안정적인 결과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자들이 직접 느끼는 주관적인 예후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확인되었다. 무릎 부상 및 관절염 결과 지수를 통해 통증, 일상생활 기능, 운동 능력 등을 평가했을 때 두 시기 사이의 점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즉, 연골판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환자의 실제 만족도나 기능 회복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안쪽(내측)과 바깥쪽(외측) 연골판을 동시에 수술한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복합 연골판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수술률은 11.7%로 나타나, 안쪽 단독(6.5%)이나 바깥쪽 단독(7.8%) 수술보다 높았다. 특히 바깥쪽 연골판 절제술은 안쪽 절제술보다 재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잦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는 연골판 보존을 강조하는 현대 스포츠 의학의 방향성이 안전하게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빠른 복귀를 위해 절제술을 선호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미래의 퇴행성 관절염을 막기 위해 '봉합'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을 기반으로 한 코호트 분석이기에 봉합술 자체가 재수술 위험을 낮춘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며, 수술 방식과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법은 수술 후 초기 재활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봉합술은 절제술보다 체중 부하를 제한하는 기간이 4~6주 정도로 더 길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처방한 보조기 착용 기간과 각도 제한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판을 살려냈다면, 그 조직이 제대로 붙을 수 있도록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 재파열을 막는 최선의 길이다.
특히 운동 선수나 활동량이 많은 일반인이라면 수술 후 2년까지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연구 데이터상 대부분의 재수술이 이 시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여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재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면, 봉합된 연골판을 더욱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 *Increasing meniscal repair rates during ACL reconstruction did not increase reoperation risk: An analysis of surgical trends from 2015 to 2023.* (코호트 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