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학

**배구 선수 무릎 잡는 슬개건염, 훈련 1시간 늘 때마다 발생 위험 37%씩 높아진다**

**배구 선수 무릎 잡는 슬개건염, 훈련 1시간 늘 때마다 발생 위험 37%씩 높아진다**

높이 솟구쳐 올라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린 뒤 코트에 착지할 때, 무릎 바로 아래쪽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배구나 농구처럼 점프가 잦은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이러한 무릎 통증은 훈장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무릎 힘줄이 비명을 지르는 신호다. 이를 방치하면 힘줄이 변성되어 고질적인 부상으로 이어지는 '점퍼즈 니(슬개건염)'의 늪에 빠지게 된다.

포르투갈 연구진은 엘리트 배구 선수의 무릎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포르투갈 1부 리그 선수 78명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스포츠 의학 및 신체 건강 저널(J Sports Med Phys Fitness)'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선수들의 무릎 힘줄 상태를 초음파 기기로 정밀하게 검사하고, 통증 설문 조사를 병행하여 부상 위험도와 훈련 습관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무릎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훈련 시간이었다. 주당 훈련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슬개건염이 발생할 확률은 1.37배, 즉 37%씩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기량 향상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릎 힘줄이 감당할 수 있는 회복의 한계치를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수치다.

성별에 따른 부상 위험 격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남성 선수는 여성 선수에 비해 슬개건염을 앓게 될 위험이 무려 4.41배나 높았다. 일반적으로 남성 선수가 더 폭발적인 점프력과 근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착지 시 무릎 힘줄에 가해지는 부하가 여성보다 훨씬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한 힘을 내는 만큼 무릎이 감당해야 할 대가도 그만큼 가혹한 셈이다.

코트 위 포지션도 위험도에 차이를 보였다. 공격수와 세터는 수비 전문 포지션인 리베로에 비해 슬개건염 위험도가 각각 6.18배와 5.81배 높은 경향을 보였다. 비록 이 수치는 통계적인 유의미함의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점프 빈도가 잦고 폭발적인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일수록 무릎 힘줄이 손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훈련량과 부상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인 숫자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성별에 따라 부상 위험이 4배 이상 차이 난다는 점은 현장 지도자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78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표본을 대상으로 했기에 포지션별 위험도가 통계적 확실성을 얻지 못한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무릎 부상을 예방하고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반복 훈련보다는 영리한 관리가 필요하다. 주당 총 훈련 시간의 급격한 증가를 피하고, 통증이 감지될 경우 즉시 훈련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점프 후 착지 자세를 교정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고, 힘줄을 튼튼하게 만드는 편심성 수축 운동(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쓰는 운동)을 훈련 루틴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권장한다.


📖 *Jumper's knee risk in elite volleyball: impact of training volume, sex, and position.*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