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학

무릎 통증 지우는 신기술의 배신? 색전술, 가짜 시술과 효과 차이 미미해

무릎 통증 지우는 신기술의 배신? 색전술, 가짜 시술과 효과 차이 미미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욱신거리는 무릎 통증은 중장년층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긋지긋한 관절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 대신 간단한 시술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최신 의료 기술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심리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던 특정 시술이 실제로는 심리적 효과, 즉 '위약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방사선학회지(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무릎동맥 색전술'의 장기적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엄격한 비교를 위해 실제 시술을 받은 집단과 시술하는 흉내만 낸 '가짜 시술(플라세보)' 집단을 나누어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시험(RCT)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증 및 중등도 환자 58명이 참여했다.

무릎동맥 색전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부위의 비정상적인 미세 혈관을 차단해 통증을 줄이는 원리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시술군 29명과 가짜 시술군 29명으로 나누고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시술 전 무릎 통증 점수는 시술군이 44.4점, 가짜 시술군이 42.3점(100점 만점, 높을수록 상태 양호)으로 비슷했다.

시술 12개월 후, 시술군의 통증 점수는 65.6점으로 개선되었으나 가짜 시술군 역시 58.2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두 집단 사이의 점수 차이는 약 7.5점에 불과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즉, 실제로 혈관을 막는 처치를 한 환자나 시술하는 흉내만 낸 환자나 통증 완화 정도가 비슷했다는 뜻이다.

더 놀라운 점은 염증 수치였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관절 내 염증인 '활막염'의 변화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진짜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도 염증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시술이 통증의 근본 원인인 염증을 물리적으로 제거했다기보다,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는 믿음이 통증을 잊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신기술로 각광받던 무릎동맥 색전술의 임상적 권장 여부에 제동을 걸었다. 무려 1년 동안이나 위약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임상 현장에서 시술의 효능을 판단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함을 보여준다. 다만 58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표본 수는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되며,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무릎 통증이 심하다면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최신 시술에 바로 매달리기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연구 결과에서 보듯 심리적 요인이 통증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함께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3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평지 걷기나 수중 운동을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무릎을 지탱하는 대퇴사두근(앞허벅지 근육)을 키우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술대 위에 눕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다리 근력을 키우는 것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Long-term outcomes of genicular artery embolization for knee osteoarthritis: 12-month efficacy and secondary outcomes from a randomized sham-controlled clinical trial.* (무작위 대조시험(RC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