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재활

**남자는 허벅지, 여자는 무릎 주의? 독일 프로 축구 데이터가 밝힌 부상의 과학**

**남자는 허벅지, 여자는 무릎 주의? 독일 프로 축구 데이터가 밝힌 부상의 과학**

축구 경기 중 갑자기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교체되는 장면을 보면 팬들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는다. 단순한 타박상인지 아니면 시즌 아웃을 의미하는 치명적인 부상인지 초조하게 지켜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격렬한 몸싸움과 전력 질주가 반복되는 축구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독일의 권위 있는 스포츠 의학 학술지인 'BMJ 오픈 스포츠 앤 엑서사이즈 메디신'에 게재되었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 1, 2부 소속 남녀 선수 1,5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진은 남성 963명과 여성 551명의 부상 및 질병 데이터를 국가 단위 등록 체계를 통해 추적 조사하여 성별에 따른 건강 관리 특성을 분석했다.

한 시즌 동안 발생한 1,185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남녀 선수가 주로 다치는 부위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 선수는 허벅지 부상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발목과 무릎 순으로 부상이 잦았다. 반면 여성 선수는 무릎 부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고, 발목과 허벅지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이 가속과 감속을 담당하는 근육에 큰 부하를 받는다면, 여성은 관절의 안정성 측면에서 더 취약한 양상을 보인 셈이다.

성별을 불문하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유형은 발목 염좌로 확인되었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이 부상은 경기 중 선수들을 가장 자주 괴롭히는 복병이었다. 하지만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치명적인 부상은 따로 있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모든 부상을 통틀어 가장 긴 결장 기간을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 선수의 경우 남성보다 회복과 복귀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향을 보였다.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외상뿐만이 아니었다. 질병으로 인한 결장 일수는 총 3,188일에 달했는데, 가장 주요한 원인은 호흡기 감염이었다. 이는 격렬한 훈련만큼이나 면역력 관리가 프로 선수의 가용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시사한다. 질병 발생 건수는 남성 176건, 여성 144건으로 보고되어 성별과 관계없이 컨디션 조절이 팀 전력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했다.

이 연구는 독일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단위의 등록 데이터를 활용해 남녀 선수의 부상 양상을 대규모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여성 프로 축구의 부상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여 맞춤형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 연구는 집단을 관찰한 코호트 연구이므로 부상의 직접적인 원인을 단정 짓기보다는 '특정 성별과 부상 부위 간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축구를 즐기는 일반 동호인들도 이 결과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남성은 허벅지 근육(햄스트링) 강화를 위해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쓰는 편심성 수축 운동에 집중하고, 여성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균형 잡기 및 고유수용감각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운동 전 15분 이상의 동적 스트레칭과 평소 충분한 영양 섭취를 통한 면역 관리는 부상과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National health registries in professional German football: development and first results from the men's and women's 1st and 2nd Bundesliga.* (코호트 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