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학

**아프지 않다고 방심은 금물, 유소년 야구 선수 3명 중 1명 팔꿈치 인대 손상**

**아프지 않다고 방심은 금물, 유소년 야구 선수 3명 중 1명 팔꿈치 인대 손상**

운동장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부모는 대개 대견함이 앞선다. 아이가 팔꿈치 통증을 전혀 호소하지 않는다면 어깨나 팔의 근육이 건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건강함 뒤에는 인지하지 못한 신체적 손상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깨·팔꿈치 수술 학술지에 발표된 관찰연구는 투구 동작이 유소년 선수의 팔꿈치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19세 미만 유소년 야구 선수 65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팔꿈치 내부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추적했다.

조사 결과는 통념을 깨뜨릴 만큼 충격적이다.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선수들의 지배적인 팔(공을 던지는 팔) 중 35.9%에서 팔꿈치 안쪽 인대의 뼈 부착 부위가 떨어져 나가는 박리 손상이 발견되었다. 조사 대상 3명 중 1명꼴로 팔꿈치 뼈가 미세하게 깨져 있거나, 이미 깨졌다가 붙은 흔적이 확인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공을 던지지 않는 반대쪽 팔에서는 이러한 손상이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투구 동작 시 발생하는 반복적인 팔꿈치 안쪽의 인장력이 뼈에 직접적인 물리적 손상을 입혔음을 의미한다. 강한 투구가 팔꿈치 안쪽 인대를 잡아당기고, 그 힘이 인대가 붙은 뼈 조각까지 들어 올려버리는 형국이다.

마치 나무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가 강한 바람에 흙덩이째 들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인대가 뼈를 너무 강하게 잡아당긴 나머지, 아직 단단하게 굳지 않은 유소년의 성장판 부근 뼈 조각이 인대와 함께 들떠버리는 것이다. 심각한 점은 이러한 구조적 변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일상생활이나 경기 중에 아무런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는 스포츠 현장의 오랜 믿음이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위험한 오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소년 시기의 뼈는 성인보다 유연하지만 동시에 외부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통증이라는 경고 신호 없이도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다만 연구 대상자가 특정 지역의 65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전체 유소년 선수를 대변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도 있다.

자녀가 야구를 즐기고 있다면 통증 유무와 관계없이 연 1~2회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투구 수 제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일주일에 최소 2일은 투구 동작을 완전히 멈추는 휴식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팔꿈치 안쪽을 눌렀을 때 아주 미세한 위화감이라도 느낀다면 즉시 투구를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 팔꿈치 안쪽의 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 *One-Third of Asymptomatic Youth Baseball Players Exhibit UCL Subapophyseal Avulsions.*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