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요통 탈출의 열쇠는 마음의 근육, 수용전념치료가 운동 동기를 깨운다**
지긋지긋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전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운동을 해야 낫는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두렵고, 매일 반복해야 하는 재활 운동은 지루하기만 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통증을 참으며 억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운동을 즐기게 만드는 비결은 정말 없는 것일까.
최근 홍콩 물리치료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심리학적 접근에서 찾았다. 연구진은 50명의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시험을 실시하여, 전통적인 물리치료에 심리 치료의 일종인 '수용전념치료'를 결합했을 때 환자들의 운동 동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6주간 정밀하게 추적했다.
연구 결과, 심리 치료를 병행한 그룹은 단순히 물리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운동에 대한 내적 동기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운동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동일시된 동기' 점수가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치료가 끝난 시점에서 심리 병행 그룹의 내적 동기 변화량은 통계적으로 매우 강력한 효과 크기를 기록하며 운동을 '해야만 하는 숙제'가 아닌 '하고 싶은 활동'으로 인식하게 되었음을 증명했다.
반면 일반적인 물리치료와 운동 처방만 받은 그룹은 운동 동기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통증의 원인을 단순히 신체적인 구조 문제로만 보고 접근할 경우, 환자가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심리적 동력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심리 병행 그룹은 타인의 강요에 의한 외적 동기가 감소하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 내재적 동기가 대폭 상승(효과 크기 0.76)하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었다.
치료사와 환자 간의 관계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했다. 수용전념치료를 결합한 물리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치료사로부터 자신의 자율성을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을 훨씬 강하게 받았다. 이는 치료사가 환자의 통증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도 환자가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심리적 유연성을 길러주었기 때문이다. 통증을 삶의 방해물이 아닌, 함께 안고 가야 할 동반자로 수용하는 관점의 전환이 운동 지속력을 높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만성 요통 치료가 단순히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수준을 넘어, 환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다만 50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단기간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하지만 심리적 장벽이 재활의 성패를 가르는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마음 근육'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은 큰 의의가 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만성 요통 환자라면 오늘부터 '통증 없애기'가 아닌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해 보라.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그 목표를 위해 5분이라도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치료를 위한 고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하는 순간, 우리 몸은 비로소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 *Physiotherapy informed by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for chronic low back pain: A randomized trial.* (무작위 대조시험(RC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