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핫한 운동 '피클볼', 즐거움 뒤에 숨은 관절 부상의 위협 분석**
가벼운 라켓을 들고 코트 위를 누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운동에 몰입하게 된다. 테니스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탁구보다 활동적인 피클볼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늘고 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찾아오는 관절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무리하게 코트를 뛰어다니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수술대 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학술지 '부상 역학(Inj Epidemiol)'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지난 5년간 상급 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단면 관찰연구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피클볼을 즐기다 어깨, 무릎,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입고 내원한 환자 164명의 사례를 정밀하게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피클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부위는 무릎과 손목이었다. 무릎 부상 환자의 48%에서 안쪽 반달연골 파열이 확인되었다. 이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잦은 종목 특성상 무릎에 가해지는 회전 부하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팽이를 돌릴 때 중심축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충격이 무릎 내부 구조물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셈이다.
상체 부상 중에는 팔꿈치 바깥쪽 상과염(테니스 엘보)이 7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어깨에서는 회전근개 파열이 70%에 달해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이 어깨 관절 주위 힘줄에 큰 부담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특히 라켓을 잡지 않은 반대쪽 손목 부상이 52%나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균형을 잡으려다 넘어질 때 비우세 팔을 잘못 짚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 플레이어의 경우 손목 부상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손목 및 손 부상의 77%가 여성에게서 나타났으며,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서 발생하는 노뼈(요골) 먼 쪽 골절이 60%를 차지했다. 발목 부위에서는 아킬레스건 파열이 50%를 기록해 점프 후 착지나 급가속 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피클볼이 노년층이나 초보자에게 무조건 안전한 '저강도 운동'이라는 편견을 깨뜨린다. 실제로는 테니스 못지않게 복합적인 근골격계 손상이 발생하며, 특히 여성의 손목 골절 비율이 높다는 점은 성별과 숙련도에 따른 차별화된 보호 장구 착용과 예방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만 이 연구는 대학 병원에 방문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경미한 부상자들의 데이터는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피클볼을 부상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경기 전 최소 10분 이상의 전신 스트레칭이 필수다. 특히 무릎 반달연골 보호를 위해 평소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넘어질 때 손을 짚지 않도록 안전하게 구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팔꿈치 통증을 예방하려면 본인의 근력에 맞는 가벼운 라켓을 선택하고, 경기 후에는 반드시 15분 정도 얼음찜질로 관절의 열감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 *Pickleball-related injuries treated at a tertiary academic center over five years: a cross-sectional study.*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