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재활

**비싼 아킬레스건염 주사 치료, 가짜 주사와 효과 차이 거의 없다는 분석 결과**

**비싼 아킬레스건염 주사 치료, 가짜 주사와 효과 차이 거의 없다는 분석 결과**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뗄 때 뒤꿈치에서 전해지는 찌릿한 통증은 달리기 애호가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오랫동안 쉬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아킬레스건염을 고치기 위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주사 치료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조직 재생을 돕는다는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는 마법의 치료법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족부족관절학회지(J Foot Ankle Surg)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이 고가 주사 치료의 실제 효능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연구팀은 총 337명의 환자가 참여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결과들을 통합 분석하여, PRP 주사가 가짜 주사(위약)와 비교해 얼마나 실질적인 치료 가치가 있는지를 검토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실망적이다. 자신의 피를 뽑아 농축해 다시 주입하는 PRP 주사는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가짜 주사 집단과 비교했을 때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측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일반적인 처치 이상의 이득을 얻지 못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아킬레스건의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스포츠 평가 점수에서 치료 후 3개월과 6개월 시점 모두 두 집단 사이에 격차가 거의 없었다. 단순히 주관적인 통증 수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실제 움직임의 질에서도 주사 치료의 우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상 의학적 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으로 확인한 아킬레스건의 두께나 혈관 형성 상태가 PRP 주사 처치를 받은 환자들에게서 더 낫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비싼 주사 치료가 손상된 힘줄 조직을 드라마틱하게 재생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실제 임상 데이터로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아킬레스건염 치료에서 '비싼 치료가 곧 최고의 치료'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시사한다. 혈소판 속의 성장 인자가 이론적으로는 재생을 도울 수 있지만, 실제 환자의 통증을 없애고 기능을 되돌리는 데에는 가짜 주사를 맞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수준의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물론 PRP 제조 방식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미세한 결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로는 아킬레스건염 환자가 고가의 주사 치료를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할 이유가 부족하다. 주사에 의존하기보다는 검증된 재활 방법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현명한 선택이다.

아킬레스건염을 이겨내기 위해 독자가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주사 바늘이 아닌 '점진적 부하 운동'이다. 하루 2번, 계단 끝에 발을 걸치고 뒤꿈치를 천천히 내리는 편심성 수축 운동을 15회씩 3세트 반복하는 것이 조직 회복에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통증이 심할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되,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통증 수치 10점 만점에 3점 정도의 가벼운 불편함이 느껴지는 수준에서 운동 부하를 꾸준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가의 치료에 의존하기보다 최소 12주 이상의 꾸준한 재활 운동이 건강한 뒤꿈치를 되찾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 *Platelet-Rich Plasma vs. Placebo Injections in Achilles tendinopath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무작위 대조시험(RC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