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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뒤에 숨겨진 침묵의 문화, 스포츠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 가지 논리

메달 뒤에 숨겨진 침묵의 문화, 스포츠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 가지 논리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들려오는 지도자의 고함은 때로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곤 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라는 말 한마디에 선수들은 상처를 가슴 깊이 묻고 다시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승리를 위해 어디까지 인내해야 하며, 무엇이 진정한 지도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유럽 스포츠 과학 저널에 발표된 관찰연구는 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학대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고착화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키프로스, 그리스, 이탈리아, 몰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지중해 연안 6개국의 코치 교육 및 채용 책임자 6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하여 그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면담 결과, 스포츠 현장의 폭력을 묵인하고 당연하게 여기게 만드는 첫 번째 핵심 논리는 가부장적 구조와 수직적 위계다.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엄격한 상하 관계는 지도자의 강압적인 행동을 권위로 정당화했다. 특히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 결합하면서 피해자가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둘째는 성적 지상주의가 초래한 가치관의 왜곡이다. 선수 개인의 안녕과 인권보다는 경기 결과와 메달이라는 외적 성취를 절대적인 우선순위에 두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지도자의 다소 거친 행동이나 강압적인 훈련 방식도 성공을 위한 '필요악'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셋째는 침묵과 방조를 강화하는 조직적 눈가림이다. 연구 대상자들은 폭력적인 관행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조직 내에서 축소하거나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도핑이나 승부 조작 같은 사안보다 선수 보호 문제가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는 점이 현장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조사 대상 기관들은 중앙 정부나 상급 기관의 개선 요구에 대해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제도적 개혁보다는 기존의 관성적인 운영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이로 인해 선수 보호를 위한 혁신적인 정책들이 일상적인 스포츠 거버넌스 단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 폭력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의 문화적 토양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한다. 기존의 대책들이 가해자 처벌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성적 중심의 평가 지표와 폐쇄적인 권력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가 특정 지역의 문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모든 국가에 일반화하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안전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독자들은 생활 체육 현장에서부터 변화를 실천할 수 있다. 먼저 지도자와 선수가 평등하게 의견을 나누는 대화 시간을 주당 최소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또한, 훈련 결과나 승패보다는 기술 습득 과정에 집중하는 과정 중심 피드백을 실천하여 성적에 대한 과도한 압박감을 걷어내야 한다.


📖 *Safe Sport in Mediterranean Contexts: Cultural Logics of Harm, Silence, and Authority.*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