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재활

**반복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단순히 인대만 바꾸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반복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단순히 인대만 바꾸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격렬한 운동 중 들리는 '툭' 소리와 함께 시작된 무릎 통증은 운동선수나 동호인에게는 사형 선고와도 같다. 수술과 긴 재활을 견뎌내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대가 또다시 끊어지는 좌절을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왜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수술로 회복하는 반면, 누군가는 수술실을 수차례 다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스포츠 의학 전문 학술지인 '비디오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Video J Sports Med)'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세 번의 재건술 실패를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다. 연구진은 네 번째 십자인대 재건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복합적인 수술 기법을 적용하며 그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연구 대상자는 이미 여러 차례 수술 실패로 인해 무릎 구조가 크게 무너진 상태였다.

수술을 반복해도 인대가 계속 파열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릎의 회전 불안정성을 완벽하게 잡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번 사례의 환자는 전방십자인대뿐만 아니라 무릎 바깥쪽의 전외측 인대와 안쪽 반월상 연골판 뿌리 부분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연구진은 인대만 다시 갈아 끼우는 것이 아니라, 무릎 전체의 구조적 지지력을 복원하는 데 집중했다.

먼저 2단계에 걸친 단계적 수술법이 핵심적으로 활용되었다. 1단계에서는 기존 수술로 인해 넓어진 뼈 터널을 깨끗이 정리하고 뼈 이식을 통해 새로운 인대가 들어갈 자리를 다졌다. 이후 진행된 2단계 수술에서는 환자 본인의 무릎뼈와 인대 조각을 이용한 자가건 재건술을 시행하여 고정력을 높였다.

단순히 십자인대만 복원한 것이 아니다. 무릎의 비정상적인 회전을 막아주는 전외측 인대를 환자 본인의 허벅지 바깥쪽 근육막을 이용해 함께 재건했다. 이는 십자인대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재파열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타이어만 가는 것이 아니라 휠의 정렬을 새로 맞추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충격 흡수를 담당하는 반월상 연골판의 뿌리 부분을 특수 봉합사로 고정하여 연골판이 무릎 밖으로 밀려 나가는 현상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연골판을 무릎 정중앙에 고정하는 중앙 집중식 봉합 기술이 적용되어 관절의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무릎 바깥쪽 연골판 역시 안에서 밖으로 실을 통과시켜 꿰매는 방식으로 꼼꼼하게 수선했다.

이번 연구는 십자인대 재건술이 실패하는 이유가 단순히 인대의 문제만이 아님을 시사한다. 무릎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보조 인대나 연골판의 손상을 방치하면, 아무리 튼튼한 인대를 새로 이식해도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네 번의 수술 끝에 구조적 안정성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상 이전의 고강도 운동 수준으로 완전히 복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는 점은 냉정한 현실이다.

만약 십자인대 수술 후에도 무릎이 흔들리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 인대 파열 외에 전외측 인대나 연골판 뿌리의 복합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재수술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기존 수술 부위의 뼈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인대 재건 전 뼈 터널을 먼저 메우는 단계적 접근법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도 무릎의 회전 부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건된 인대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축구나 농구처럼 방향 전환이 잦은 운동을 피해야 하며, 허벅지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무릎의 회전 제어 능력을 키우는 기능적 훈련을 병행해야 재파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Second-Stage Revision Anterior Cruciate Ligament Reconstruction After Three Failures With Anterolateral Ligament Reconstruction, Medial Meniscal Root Repair With Centralization Suture, and Inside-Out Lateral Meniscal Repair.*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