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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수 괴롭히는 '밤의 불청객' 수면 무호흡증, 뇌 건강까지 위협한다**

**은퇴 선수 괴롭히는 '밤의 불청객' 수면 무호흡증, 뇌 건강까지 위협한다**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맑지 않고 낮 시간 내내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에 시달린 적이 있는가. 격렬한 몸싸움이 일상이었던 운동선수들에게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뇌가 보내는 긴급 구조 신호일 수 있다. 평생을 단련해온 강인한 신체 뒤에 숨겨진 수면의 질이 은퇴 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신경학'을 통해 은퇴한 미국 프로미식축구 선수들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관찰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60년 이후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면 장애와 인지 기능, 심리적 상태 사이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조사 결과, 많은 은퇴 선수들이 수면 무호흡증 고위험군에 속해 있었으나 상당수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자는 동안 숨을 멈추거나 거칠게 몰아쉬는 증상은 뇌에 공급되는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의 밤'을 만든다.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 지표가 높은 선수일수록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면의 질은 마음의 병과도 직결되었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심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우울감과 불안 증세를 느낄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밤사이 반복되는 무호흡 현상이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밤새 꺼지지 않는 엔진 소음이 자동차의 정밀한 전자 제어 장치를 고장 내는 것과 같다.

특히 과거 뇌진탕 증상을 많이 겪었던 선수들에게서 수면 무호흡증의 폐해는 더욱 가혹하게 나타났다. 머리 부상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수면 장애까지 겹치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되는 '이중 타격' 현상이 관찰되었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은 신체 통증 민감도를 높여 선수들이 은퇴 후 겪는 만성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운동선수의 은퇴 후 건강 관리가 단순히 근골격계 부상 회복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가 선수들의 우울증과 인지 저하를 경기 중 입은 타격 탓으로만 돌렸으나, 이제는 '교정 가능한 요인'인 수면 장애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설문 응답에 의존한 관찰연구라는 점과 실제 수면 검사 장비를 통한 정밀 진단이 병행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일상에서 수면 무호흡증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는 중 숨을 헐떡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특히 목 둘레가 굵고 체질량 지수가 높은 경우 기도가 좁아지기 쉬우므로, 체중의 5~10%를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무호흡 증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잠자리에 들 때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을 들이면 중력에 의해 혀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술과 야식은 기도 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잠들기 4시간 전부터는 금식을 실천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여 심폐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어선이 된다.


📖 *Sleep Apnea Screening and Neuropsychiatric Symptoms in Former Professional American-Style Football Players.*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