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학

뒤꿈치 통증, 아킬레스건염만 의심했나요? 범인은 '가쪽 발뒤꿈치 신경'일지도 모릅니다

뒤꿈치 통증, 아킬레스건염만 의심했나요? 범인은 '가쪽 발뒤꿈치 신경'일지도 모릅니다

달리기나 점프를 마친 뒤 발뒤꿈치 바깥쪽이 찌릿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한 근육통이나 아킬레스건염이라 생각하며 파스를 붙이고 휴식을 취해보지만, 운동화를 신을 때마다 다시 시작되는 통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만약 발등을 위로 꺾거나 꽉 조이는 신발을 신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문제는 근육이나 인대가 아닌 '신경'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 학술지인 '풋앤앵클 인터내셔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하는 뒤꿈치 통증의 숨겨진 원인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발뒤꿈치 가쪽 통증을 호소하는 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종아리 신경의 분지인 가쪽 발뒤꿈치 신경병증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분석한 증례보고를 공개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공통으로 발뒤꿈치 뒤쪽과 가쪽에서 발생하는 날카로운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발등을 위로 꺾는 동작을 하거나 신발 뒷축이 뒤꿈치에 닿을 때 통증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종아리에서 뻗어 나온 가쪽 발뒤꿈치 신경이 주변 조직에 눌리거나 마찰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현상이다. 마치 낡은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미세하게 합선이 일어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연구팀은 국소 마취제를 해당 신경 부위에 소량 주입해 통증이 즉각적으로 사라지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실험 결과, 주사 직후 환자들의 통증 점수는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며 이는 통증의 주범이 아킬레스건이 아닌 바로 이 신경임을 증명했다. 치료 후 1개월과 1년 뒤 실시한 뒤쪽 발 기능 평가 점수에서도 환자들의 상태는 이전보다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74%에 해당하는 17명은 수술 없이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 재발한 6명의 환자는 신경을 압박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들의 수술 부위에서는 신경 주변에 단단한 흉터 조직이 생겨 신경을 옥죄거나, 신경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신경종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으로 오인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웠던 뒤꿈치 통증의 새로운 원인을 명확히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발을 위로 꺾는 동작이 잦은 육상이나 축구 선수들에게 이 신경병증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23명이라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사례 연구이기에, 모든 뒤꿈치 통증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운동 중 뒤꿈치 바깥쪽 통증이 반복된다면 가장 먼저 신발 뒷축의 압박을 줄이는 실천이 필요하다. 뒤꿈치를 강하게 압박하는 기능성 운동화나 너무 조이는 신발 끈은 예민해진 신경을 계속해서 자극할 수 있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뒷축이 부드러운 신발을 선택하고, 가급적 발등을 과하게 꺾는 스트레칭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두드렸을 때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 발가락 쪽으로 뻗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간단한 국소 마취 주사만으로도 통증의 원인이 신경 문제인지 즉각 확인이 가능하므로, 6개월 이상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빠른 경기장 복귀를 돕는 지름길이다.


📖 *Sports-Related Posterior Ankle Pain: Diagnosis and Management of Lateral Calcaneal Branch Neuropathy of the Sural Nerve (A Case Series).* (증례보고)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