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재활

아킬레스건 부상 후 걷기만 해도 건에 가해지는 장력 2배 증가, 재활의 열쇠는 보행 교정

아킬레스건 부상 후 걷기만 해도 건에 가해지는 장력 2배 증가, 재활의 열쇠는 보행 교정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은 하루의 시작을 무겁게 만든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도 걷기만 하면 다시 도지는 통증 때문에 운동은커녕 일상적인 보행조차 두려워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왜 이토록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

스포츠 의학 전문 학술지인 '임상 생체역학(Clinical Biomechanics)'에 발표된 관찰 연구는 그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팀은 아킬레스건 염증 환자 5명, 과거 아킬레스건 파열 경험자 5명, 그리고 부상 전력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 5명을 대상으로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횡파 장력 측정 기술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해 보행 중 아킬레스건이 받는 실제 부하를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부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걷는 동안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하중이 건강한 사람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특히 아킬레스건 염증 환자의 경우 환측 건에 가해지는 장력이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최대 2배(2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힘줄이 끊어졌던 파열 경험자들 역시 부상 부위의 건에 가해지는 부하가 1.25배(125%)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러한 부하의 증가는 부상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생체역학적 보상 작용에서 기인했다. 아킬레스건 파열 경험자들은 수술 후 힘줄의 길이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종아리 근육을 더 강하게 수축시키면서 결과적으로 건에 더 큰 장력이 걸리게 된다. 반면 염증 환자들은 통증을 피하려고 종아리 근육 사용을 극도로 억제하는 '종아리 회피 보행'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발목이 위로 꺾이는 각도가 커져 힘줄이 과도하게 팽팽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연구는 부상 부위가 겉보기에 회복되었더라도 보행 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아킬레스건이 지속적인 과부하 상태에 놓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순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며, 보행 중에 발생하는 비대칭적인 힘의 분배를 바로잡는 것이 재부상 방지의 핵심이다. 특히 통증을 피하려는 무의식적인 동작이 오히려 힘줄을 2배 더 강하게 잡아당기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든다는 점은 기존 재활 상식을 뒤집는 대목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보행 속도를 조절하며 발목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연구에서 보행 속도를 20% 높였을 때 건에 가해지는 부하가 급격히 증가했으므로, 재활 초기에는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거울을 보거나 동영상을 촬영해 걷는 동안 발목이 과도하게 위로 꺾이지 않는지, 양발의 보폭과 힘의 전달이 균일한지 확인하며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Tendon tension increases during gait following Achilles tendon injuries.*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