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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선수가 지는 경기에서 더 빨리 지치는 이유, '3-5-2 전술'과 '포지션'에 답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지는 경기에서 더 빨리 지치는 이유, '3-5-2 전술'과 '포지션'에 답이 있다

주말 밤마다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수들은 90분 내내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중계 화면 너머로 보는 것보다 실제 현장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움직임은 훨씬 역동적이며, 한 경기를 마치고 나면 체중이 몇 킬로그램씩 빠질 정도로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선수들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쓰며, 어떤 상황에서 가장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축구 과학의 오랜 숙제였다.

스포츠 과학 학술지인 '바이올로지 오브 스포츠'에 실린 이번 연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프로 축구 선수 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관찰 연구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네 시즌 동안 치러진 152개의 정규 리그 경기를 광학 추적 시스템으로 정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선수의 움직임에 따른 에너지 소비율을 의미하는 대사 능력을 측정하고, 경기 상황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공을 소유했을 때와 소유하지 않았을 때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선수의 포지션이 에너지 소모량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팀이 공을 가지고 공격을 전개할 때 포지션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무려 88%에 달했다. 수비수가 가장 낮은 에너지 소비를 보인 반면, 3-5-2 전술을 사용하는 팀의 공격수는 체중 1kg당 초당 15.7와트라는 가장 높은 에너지 소비율을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반면 공을 빼앗긴 수비 상황에서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더의 에너지 소모가 가장 컸으며, 특히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3-5-2 전술을 구사할 때 미드필더의 에너지 소비율은 17.1와트까지 치솟았다. 이는 엔진을 한계치까지 돌리는 레이싱 카와 같은 상태로,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기 위해 중원의 사령관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뛰는지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특이한 점은 전술적 조합에 따른 변화다. 팀이 3-5-2 전술을 쓰지 않으면서 순위 차이가 8위 이내인 팽팽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공격 상황에서의 에너지 소비율이 12.1와트로 가장 낮았다. 이는 상대와의 전력 차이나 우리 팀의 전술적 선택에 따라 선수가 느끼는 신체적 부하가 극명하게 갈림을 의미한다. 공격수는 후반전에 접어들면 수비 상황에서의 에너지 소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많이 뛰었다'는 거리 중심의 지표를 넘어, 경기 상황과 전술이 실제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규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존에는 미드필더가 무조건 많이 뛴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특정 전술적 압박이 특정 포지션에 가혹한 신체적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라는 최상위 수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기에, 체력 조건이 다른 아마추어나 하부 리그에 이 수치를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축구 동호인이나 지도자라면 자신이 주로 뛰는 포지션과 팀의 전술에 맞춰 체력 훈련을 차별화해야 한다. 만약 3-5-2 전술의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맡고 있다면, 일반적인 조깅보다는 짧고 강렬한 전력 질주와 방향 전환이 포함된 고강도 인터벌 훈련을 20분 이상 실시하는 것이 실전 체력에 효과적이다. 또한 경기 후반부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전술 변화에 따른 에너지 소모량을 미리 예측하고 교체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The effect of contextualised match variables on the metabolic power of elite soccer players during English Premier League match-play.*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