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후 낫지 않는 만성 통증, 근육 강화보다 통증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받으면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줄 알았지만, 1년이 지나도 여전히 계속되는 시큰거림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다. 주변에서는 다리 근육이 약해서 그러니 운동을 더 하라고 권하지만, 정작 통증 때문에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두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연 무너진 근력을 다시 키우는 것만이 만성 통증을 해결하는 유일한 열쇠일까.
국제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 오픈(Osteoarthritis and Cartilage Open)’에 발표된 연구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1년 이상 만성 통증을 겪는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전문가 지도 하에 12주간의 근신경 운동과 통증 신경과학 교육을 병행했고, 다른 한 그룹은 오직 통증 교육만 실시한 뒤 1년간 신체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연구 결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과는 조금 달랐다. 12주 동안 24회에 걸쳐 강도 높은 운동을 수행한 그룹은 다리를 펴는 힘인 하지 파워가 26.3와트(W) 증가했고, 무릎을 굽히는 굴곡근의 근력이 19.7뉴턴(N) 향상되는 유의미한 내부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놀랍게도 통증 교육만 받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두 그룹 간의 근력 및 파워 향상 폭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마치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할 때 엔진 출력(근력)을 높이는 것보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엔진 과열 경고등(통증 신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근력이나 파워의 증가가 통증 및 기능 점수의 개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근육이 강해진다고 해서 뇌가 느끼는 통증이 반드시 정비례해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만성 통증 환자에게 있어 단순한 체력 단련보다 '통증 신경과학 교육'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통증을 조직의 손상이 아닌 뇌의 보호 반응으로 이해하게 하는 교육만으로도, 운동을 병행한 그룹에 못지않은 심리적·기능적 적응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비교적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한 탐색적 분석이므로, 모든 환자에게 운동이 불필요하다는 결론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 후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무작정 고강도 근력 운동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통증 기전을 이해하는 교육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통증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줄이는 것이 운동 효율을 높이는 선행 조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2주간 주 2회, 회당 1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근신경 운동을 병행하되, "아프니까 근육이 부족하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
📖 *The effects of supervised exercise and pain neuroscience education on muscle strength and power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after total knee arthroplasty: An exploratory analysis from the NEPNEP trial.* (무작위 대조시험(RCT))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