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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체질 달라도 젖산의 운동 효율은 똑같다, 근육량에 비례한 에너지 계산법의 발견

남녀 체질 달라도 젖산의 운동 효율은 똑같다, 근육량에 비례한 에너지 계산법의 발견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강도 운동을 마친 뒤 찾아오는 근육의 뻐근함은 우리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는 증거다. 흔히 이 피로감을 젖산 탓으로 돌리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 젖산은 우리 몸이 폭발적인 힘을 낼 때 사용하는 아주 유용한 연료가 남긴 흔적이다.

국제 학술지인 'FASEB 바이오어드밴스'에 발표된 이번 관찰연구는 훈련된 사이클 선수 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15초간의 짧고 강력한 전력 질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중 젖산 농도 변화가 실제 수행한 운동량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남녀 성별에 따라 정밀하게 분석했다.

실험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절대적인 운동 수행량과 젖산 축적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운동 강도에 따라 젖산이 쌓이는 에너지 효율의 기울기는 남녀 모두 통계적으로 동일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우리 몸이 젖산을 에너지로 변환해 사용하는 대사 메커니즘이 근본적으로 같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단순히 전체 체중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과 체지방을 제외한 무게인 '제지방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 두 가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제지방량을 기준으로 젖산 수치를 환산했을 때 운동량 예측의 정확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체지방은 에너지를 생성하는 활동적인 조직이 아니기에, 순수 근육 위주의 무게인 제지방량이 실제 운동 능력을 더 정확히 대변하는 셈이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남녀라는 차종의 차이보다는 엔진의 배기량, 즉 근육의 양이 연료 소모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뜻이다. 성별에 따른 호르몬이나 신체 구성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거리 전력 질주 상황에서 젖산이 생성되며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가치는 성별과 무관하게 일정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체중에 가려져 있던 운동 대사의 진실을 명확히 밝혔다. 기존에는 남녀의 근육 섬유 구성이 달라 에너지 대사 효율도 다를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근육의 양이 동일하다면 대사 효율도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실험 대상이 고도로 훈련된 선수들이었기에 운동 경험이 적은 일반인에게도 동일한 수치가 적용될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자신의 운동 수행 능력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면 단순히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인바디 측정 등을 통해 자신의 제지방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 1kg당 낼 수 있는 폭발력은 남녀가 비슷하므로, 여성이라도 제지방량을 늘린다면 남성 못지않은 고강도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기록 향상을 원하는 동호인이라면 15초 내외의 전력 질주와 충분한 휴식을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을 추천한다. 이러한 훈련은 우리 몸의 젖산 활용 능력을 극대화하고, 체지방을 제외한 순수 근육 조직의 대사 활성도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The Oxygen Equivalent of Lactate Accumulation and Sex: Similar Work-Lactate Slopes in Men and Women Regardless of Body or Fat-Free Mass Scaling.* (관찰연구) | 논문 원문

※ 이 기사는 스포츠과학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